[뉴스핌=이윤애 기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이 조선해운부문에 여신을 집중하며 대규모 부실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산업부문별 부실여신 현황'에 따르면, 조선해운부문의 부실여신은 4조1016억원으로 수은의 전체 부실여신 5조3779억원의 76.3%를 차지했다.

<자료=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실>

조선해운부문에서 부실여신액이 많은 기업순으로는 ▲성동조선해양 1조7824억원 ▲STX조선해양 1조459억원 ▲SPP조선 7196억원 ▲대선조선 4844억원 ▲송강중공업 227억원이다.

조선해운부문에서 부실이 많이 발생한 이유는 수은의 여신비중이 조선해운부문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실제 수은의 산업부문별 여신 잔액을 살펴보면 총 118조9680억원 중 조선해운부문은 35조4307억원으로 건설부문 14조4047억원, 철강부문 4조6747억원, 석유화학부문 5조3656억원에 비해 적게는 2.5배에서 많게는 7.6배의 차이가 있다. 수은 전체여신의 29.8%나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여신잔액 8조9126억원이 고정이하여신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인 요주의로 분류되고 있지만, 회사경영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 수은의 재정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달걀을 한바구니에 담지말라는 투자의 기본원칙을 어기고 조선해운 기업에 대출을 집중했지만, 리스크 관리 소홀로 부실액이 증가하면서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특정분야에 집중된 여신비율을 낮추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해 공적수출신용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