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으로 한국경제에 악재가 겹쳤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우리 양대 주력 수출품목인 휴대전화와 자동차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데다 내수는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단한 11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급락해 전날보다 8.04% 떨어진 15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89p(1.21%) 하락한 2031.93p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철도파업과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의 정상화는 멀어보인다.
11일 관세청이 따르면 10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94억6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줄었다.
월별 수출액은 19개월째 감소를 이어오다가 8월 들어 2.6% 증가로 반전했지만, 한달만인 지난 9월 다시 5.9% 감소했다.
주된 원인은 자동차와 휴대전화의 부진이다. 자동차는 전년 동기대비 51.9% 감소했고 무선통신기기는 31.2% 줄었다. 석유제품(-30.8%) 등의 감소폭도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파업과 갤럭시노트7의 리콜 영향 떄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분품을 포함한 휴대전화의 경우 올 4~8월 전년대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8월 휴대전화 수출은 1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1%나 줄었다.
갤럭시노트7 판매가 본격화되는 9월에는 반등이 예상됐다. 하지만 잇단 폭발사고에 따른 생산중단으로 부진에서 탈출하기란 당분간 어렵게 됐다.
최대 수출품록목인 반도체(-5.9%)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가 하락 때문이다. 2014년 사상 첫 대일 흑자를 기록하며 수출효자 품목이 됐던 자동차부품(-20.3%) 등도 줄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15.3%) 등지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18.3%), 미국(-23.0%), 유럽연합(EU·-27.2%), 일본(-21.7%) 등 주요 교역대상국으로는 일제히 감소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재정보강과 통화정책 뿐이다. 그러나 재정적자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인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 등 재정보강 집행으로 경기를 보완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북핵도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엄중한 경제여건 하에서 자동차-철도 등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회복 모멘텀이 더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차 파업영향 등으로 수출과 생산이 부진하고 경기회복세가 공고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일부 업계의 파업 장기화 등이 경기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