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신한지주를 제치고 은행권 순이익 1위 왕관을 되찾을 전망이다. 약 1조원의 현대증권 지분 염가매수차익으로 올해 3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지주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2조5000억원대다.
염가매수차익이란 장부가격보다 낮게 매입해 이로 인해 발생하는 회계상의 수익을 말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순이익으로 2조8000억원 가량을 올릴 전망이다. KB금융 순이익에 대한 시장기대치는 최근 상향조정 됐다.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 편입에 따른 지분법 이익 반영과 주식교환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 4일 현대증권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잔여지분 70.38%에 대해 1 대 0.1907312의 비율로 주식을 교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증권 5주 당 KB금융 1주로 교환한 것.
KB금융은 이를 통해 현대증권 잔여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 보고서부터 현대증권의 순익이 KB금융에 반영된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주식교환에서 발생한 매수 차익이 세전 기준 1조원을 기록,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 잔여지분 인수와 관련 염가매수차익이 세전 1조원 가량 발생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4분기에만 1조1000억원의 순익 실현이 가능해 연간 2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는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KB금융이 8년 동안 1위를 기록한 신한지주를 밀어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한지주의 올해 순이익이 2조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1조45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KB금융을 3000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2분기 조선․해운업의 대손충당금 기저효과 등으로 상반기만큼 실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올 들어 계속 좁혀지고 있다.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500억원 줄어든 300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3분기에는 1000억원대로 더 격차를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 관계자는 "4분기 현대증권 주식교환 관련 염가매수차액 등으로 1회성이긴 하지만 순이익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복합점포 등 비은행 부문 수익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