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베트남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피데스자산운용이 이번에는 베트남 공모주 펀드를 사모로 출시한다.
베트남 국채에 자금의 3분의 2 가량을 투자해 일정한 수익을 확보하고, 나머지 금액을 베트남 IPO(기업공개)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피데스자산운용은 '피데스 신머이 B&I 전문투자형 펀드'를 최근 설정했다. 초기 운용자금은 32억원으로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투자자 49인 이하의 사모로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이다.
과거 베트남 비상장주에 일부 투자하는 펀드는 출시된 적이 있지만 주식 중 오로지 공모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업계 최초다.
베트남 VCSC증권이 주최하고 피데스자산운용이 후원한 '베트남 투자 컨퍼런스'가 지난 8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사진=이에라 기자> |
전체 자산의 70~80%를 베트남 국채 3년물(약 연 5%)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공모주를 받는데 활용된다. 현재 피데스 측은 베트남 부동산 개발전문업체 노바랜드와 비엣젯항공(VietJet Air)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는 "종전에는 베트남 국영 기업의 경우 IPO를 하고서도 거래소에 상장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며 "국영기업의 IPO가 많이 있었음에도 몇 년 씩 상장을 안 하기도 해, 우리는 쉽게 참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하노이 거래소 이사장이 IPO 이후 15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상장이 되도록 제도를 의무화했다"며 "앞으로 여러 기업에 선별적으로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선취 수수료는 1%고 연 보수는 1.28%다. 또 연 수익률이 5% 초과했을 때마다 초과수익의 10%에 대해 성과보수를 뗀다. 달러/원에 대해선 헤지가 돼 있지만 달러/베트남에 대해선 열려있다.
김지영 신한PWM 강남센터 PB팀장은 "베트남 국채에 주로 투자하므로 주식형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며 "다만, 환을 열어 놓기 때문에 베트남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