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이 주력 노선인 아시아~미주 노선을 앞당겨 매각한다. 영업 가치가 더 훼손되기 전에 신속히 양도해 회생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한진해운> |
13일 법조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이르면 내일인 14일 한진해운 영업양수도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밟는다.
오는 28일 예비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내달 4일까지 예비실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3일 뒤인 11월 7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엔 해당 인력, 영업망, 시스템, 화주 정보 등이 포함됐으며, 주간사는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그대로 맡기로 했다.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은 독자노선이 4곳, 동맹선사와 합치면 총 20곳이다.
법원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자금 마련이 필요한데 (미주 영업권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져 그 전에 매각 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늦어도 1~2주 내로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가격 적정성을 산정중이며,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구주 노선은 사실상 매각 가치가 없어 미주 노선만을 우선 매각하기로 했다. 6월 기준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점유율은 7.4%이며 구주노선은 4.1% 정도다.
이와 함께 한진해운을 10척 내외의 미니선사로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달 말 법정관리 신청 직후 보유 선박의 90% 가량을 채권단에 돌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선대규모 축소 계획' 초안을 작성한 바 있다.
법원 측은 "한진해운이 (10척 정도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미주와 구주 노선 정리 후 근해선사로 축소될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은 한국해운을 위해선 한진해운이 가진 영업망과 선박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승환 한진해운 육원노조위원장은 "이 상황은 해운 전체의 위기"라며 "조금만 정리하고 현명한 판단을 한다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요한 해상연합노조위원장 역시 "한진해운을 살리되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정도의 여건으로 회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