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월가에서 액티브 투자자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액티브 투자는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자산운용사 등 전문 투자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반면 최근에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 방식이 연기금, 퇴직연금을 비롯한 대형 자금의 투자처로 각광 받으면서 액티브 투자 방식이 점점 외면받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8월31일까지 지난 3년간 패시브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은 1조3000억달러(약 1472조원)에 이른다. 반면 액티브 펀드에서는 2500억달러(약 283조원) 넘게 유출됐다.
이처럼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의 자금 흐름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투자 성과 때문이다.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 중 액티브하게 운용되는 펀드들은 상당수(71~93%)는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인덱스 펀드에 거의 근접하거나 그보다 낮았다.
전체 뮤추얼펀드 가운데 액티브 펀드의 비중은 66%로 절반이 넘지만, 10년 전의 84%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또한 이 수치는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뮤추얼펀드보다 수수료가 높은 헤지펀드는 더욱 상황이 안 좋다. 헤지펀드들은 2008년 이후 수익률이 미국 주가지수에 못 미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투자사인 코헨 앤 스티어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제는 진실을 인정해야 할 때"라며 "투자할 주식을 액티브하게 선정하는 방법은 더 이상 승산이 있는 전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 맞춰 새로운 포지션 전략을 짜는 액티브 펀드 회사들은 이제 과거의 유물로 여겨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