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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재계 인사…SKㆍ현대차 혁신인사 관심 집중

기사등록 : 2016-10-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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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LG전자는 예정된 시기에 인사

[뉴스핌=산업부 기자]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와 함께 갤럭시노트7, 현대자동차 미국 리콜 등 사태가 벌어지면서 국내 대기업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몇몇 기업의 임원 인사가 앞당겨진 탓에 다른 대기업 인사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주된 이유이지만, 대부분 기업의 인사는 그동안 인사 시기에 맞춰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그룹은 각각 12월초와 11월말 진행될 예정이다. 4대 그룹 가운데 SK그룹은 인사 규모가 클 것이란 시각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또 올해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생산 손실이 빚어진 현대차도 최근 국내외 사장단 인사에 변화를 주며 적잖은 인사폭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통상 매년 12월 초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계열사별 사장단 인사는 공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겐 벌을 준다는 ‘신상필벌’ 원칙을 고수해 왔다.

이번 인사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 등으로 신상필벌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나, 문책성 인사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7 문제가 사람 보다 기술과 시스템에 더 큰 원인이 있다는 목소리가 그룹 안팎에서 작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기업에 대한 책임경영이 가능하게 돼 갤럭시노트7 사태를 딛고 어떻게 경영전면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 큰폭,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란 어떠한 조짐도 없다”며 “인사가 당초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설도 있는데, 내부적으로 예정대로 12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통상 사장단 인사는 수시로 하고, 임원 인사는 12월 마지막주에 이뤄진다. 최근에는 국내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는 국내영업본부장인 곽진 부사장을 자문으로 위촉하고, 이 자리에서 이광국 워싱턴사무소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앞서 글로벌 주요 시장인 중국 시장을 위해 북경현대기차 총경리 자리에 장원신 해외영업본부장을 발령하는 등 조직 변화를 예고했다.

올해 임원 인사의 경우, 승진자가 적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임금단체협상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과 글로벌 판매 부진에 따라 올해 생산 판매 목표인 813만대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된 세타 엔진 리콜도 약 2조9000억원의 비용이 들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뉴스핌 자료사진

LG그룹 인사는 예년대로 11월 말경 진행할 예정이다. 앞당길 계획도 없다. 회사 관계자는 “11월 초부터 연례행사인 계열사별 업적보고회를 통해 실적 및 인사 관련 사항을 확정하고 월말에 인사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LG그룹은 지난해 11월 26일과 27일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전자가 26일 오전 중 이사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별 인사가 잇따랐다.

올해 인사에서는 신성장사업추진단을 뒷받침할 후속 조직개편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 부회장은 특히 자동차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어 그룹 전반의 자동차 연구를 총괄하는 별도 조직이 신설될지가 이슈다. 다만, 그룹 측은 “지주사 산하 별도 연구조직 신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오너 4세인 구광모 상무의 역할 변화 및 승진이 이뤄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구 상무는 현재 지주사 시너지팀에서 근무 중인데 구본준 부회장을 도와 신사업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내부에서는 연말 대규모 인사태풍이 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재원 부회장의 석방으로 오너리스크가 해소된 데다 최근 CEO세미나에서 혁신 방안이 제시된 만큼, 변화 바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사 시즌이 최 회장 사면 직후여서 인사 폭이 크지 않았던 것도 인사태풍을 예고하는 이유다. 게다가 SK그룹은 경영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 개정작업까지 착수한 상태라 적잖은 변화폭이 예상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매출 정체로, SK텔레콤은 성장동력 상실로, SK하이닉스는 첨단 제품 개발 지연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 인사에서 예년에 비해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그룹 회장 및 사장단 인사를 앞둔 포스코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권오준 회장 연임여부다.

엔지니어 출신의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취임한 이후 포스코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회장은 해외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말에는 구조조정 8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한화그룹은 주요 대기업 중 첫 포문을 열었다.

통상 연말 인사를 실시해오던 한화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2개월 앞당겼다. 조기 인사로 불확실한 미래에 선제적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태양광 및 화학, 방산에 대한 대규모 인수합병 후 조기 안정화 및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발탁, 적소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7일엔 현대중공업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최길선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회장으로서 조선 3사 및 조선-해양분야의 정상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권오갑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 새로 내정된 강환구 신임 사장과 함께 투톱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 등 자구안을 일단 마무리하고 세대교체로 위기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등 대부분의 비(非)조선사업부 분사를 추진 중이다.

두산그룹 역시 수시 경영진 인사로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및 각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며 정기인사는 6월에 시행한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임원인사에는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6월에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선임 등 소폭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한데다, 올해 그룹을 뒤흔들만한 큰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금호타이어 인수 건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금호그룹 인사는 보통 1월에서 3월 사이에 진행되는데, 이번에도 금호타이어 인수가 마무리된 후인 1분기 말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현시점에서 인사 규모나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규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 이후 구체적인 후속 인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산업부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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