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올해 3분기 원화 가치가 가파른 강세를 이었다. 3분기 중 불거진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승 등이 원화 강세 재료가 됐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6년 3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중 일 평균 달러/원 환율(종가 기준)은 1120.3원으로 전 분기(1163.3원)보다 43.0원 떨어졌다(원화 강세). 3분기 말 기준으로는 1151.8원으로 전 분기(1101.3원) 대비 50.5원 하락했다.
G20 국가와 비교해도 강세폭이 크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절상율은 4.6%로 G20국가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앞서 1위에 이름을 올린 나라는 남아공이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달러대비 란드화는 전분기말보다 7.4% 상승했다.
7월 중에는 브렉시트 결과 확인으로 인한 투자심리 회복, 8월 중에는 국가 신용등급 상향, 9월 중에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연이은 원화 강세 압력에 달러/원 환율은 지난 9월 7일 1090.0원(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전저점은 8월 16일 1092.2원(종가 기준)이다.
송대근 한은 국제국 외환시장팀 차장은 “브렉시트 결정이 가시화되면서 7월말 달러/원 환율은 1120.2원으로 6월 말(1151.8원) 대비 31.6원 내렸고 8월에는 S&P의 신용등급 상향, 9월 들어서는 미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연내 금리인상 기대가 지연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S&P는 지난 8월 7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기존의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는 향후 며칠 동안 원화 강세 재료가 됐다. 더불어서 9월 중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진열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을 휩쓸었다.
이에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전 분기 91억6000만달러 순매입에서 3분기 중 42억7000만 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송대근 차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로 시장참가자들이 NDF 거래를 순매도 포지션으로 바꿨다”면서 “글로벌 위험선호심리 개선 등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이 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인 탓에 변동성은 전 분기보다 축소됐다. 3분기 중 달러/원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7.2원, 전일 대비 변동폭은 6.0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5원씩 줄었다.
3분기 중 국내 은행간 일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25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232억30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상품 종류별로는 현물환이 104억3000만달러로 규모가 가장 컸고 외환스왑이 99억9000만달러, 기타파생상품이 19억5000만달러, 선물환이 1억7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