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갤럭시노트7’ 판매중지 및 환불이라는 암초를 만난 이통3사가 전용폰 라인업을 강화하며 판매 ‘절벽’ 극복을 노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프리미엄급 사양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중이다. 다만 전용폰에 걸맞는 맞춤형 서비스나 자사만의 장점과 어우러지는 특색은 보이지 않아 이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기준 이통3사의 주력 전용폰은 SK텔레콤의 ‘루나S’와 ‘갤럭시 A8’, KT ‘비와이(BE Y)’, LG유플러스 ‘H폰’ 등이다. 루나S와 갤럭시 A8은 각각 국내 제조사인 TG앤컴퍼니와 삼성전자 제품이며 비와이와 H폰은 중국 화웨이의 P9 라이트, Y6 Ⅱ 모델이다.
출고가는 H폰이 24만2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6만원대 요금제(데이터 59.9) 기준 공시지원금 17만원이며 10만원대 요금제(데이터 100)를 사용할 경우 출고가에 육박하는 20만30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비와이도 31만6800원으로 구매부담이 적다. 10만원대 요금제(LTE데이터 109) 공시지원금이 31만6000원에 달해 사실상 공짜폰과 다름없다. 중국산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SK텔레콤 ‘루나S’, KT ‘비와이’, LG유플러스 ‘H폰’. <사진=각사 홈페이지> |
SK텔레콤의 전용폰 라인업은 루나S 56만8700원, A8 64만9000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제품 사양은 크게 뛰어나다.
5.7인치 쿼드HD 디스플레이와 4GB 램, 64GB 내장 메모리, 13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춘 루나S의 사양은 80만원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못지 않다는 평가며 5.7인치 대화면에 풀메탈 디자인을 적용한 A8도 고객 만족도가 높다.
특히 루나S와 A8은 전작이 각각 20만대, 40만대씩 팔린바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루나S는 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와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내놓은 후속작이라는 측면에서 대기업 중심의 이통 시장의 저변을 어느 정도 넓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들 전용폰이 갤노트7의 빈자리를 채우는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대 기대작이었던 갤노트7의 판매중단 및 환불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 직면한 이통3사 입장에서는 당분간 전용폰과 중저가폰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인업은 강화되고 있지만 전용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특색이 뚜렷하지 않아 일반 중저가폰과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전용폰이 자체가 마케팅 요소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과 품질외에 자사만의 강점과 어우러지는 추가적인 서비스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용폰은 말 그대로 특정 통신사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기에 인기가 많은 제품을 전용폰으로 출시하기는 어렵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모든 통신사와 계약해야지 더 큰 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전용폰이 이통3사의 새로운 ‘무기’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 판매외에 복합적인 구매 요인을 추가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