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와 54조원 규모의 원전 투자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원전 운영사업 계약으로서 자동차 228만대, 휴대폰 5200만대의 수출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20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와 UAE원전 운영사업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UAE원전 운영권을 확보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과 무하메드 알 하마디 ENEC 사장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관 겸 ENEC이사회 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투자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성과는 관계 증진을 위한 양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조환익 사장을 비롯한 한전의 적극적인 사업추진 노력이 함께 어울려 빚어낸 결실이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과 하마디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 사장이 10월 20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포시즌스호텔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둔 무바라크 아부다비행정청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바라카 원전 운영법인 공동투자사업'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
UAE 원전 운영사업은 바라카 원전(5600MW)을 향후 60년간 운영하는 것이며 한전은 494억달러(약 54조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규모 54조원은 UAE원전 건설사업 수주액인 186억달러(21조원)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로서 자동차 228만대, 휴대폰 5200만대의 수출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전과 에미리트원자력공사는 UAE원전 공동운영사업자로서 한전은 9억달러(9900억원)을 출자해 일정 지분을 확보했다.
또한 한전과 한전KPS는 에미리트원자력공사와 UAE 원전 정비인력을 10년간 파견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7월 한수원이 체결한 원전운영지원 계약과 더불어 연간 1000여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양국 간 확고한 장기 파트너십이 구축되고 계약관계를 넘어 상호 투자자로서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한전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짐에 따라 해외 원전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하마디 ENEC 사장도 "세계 1위 전력기업인 한전과 한국형 원전을 60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UAE 원전사업은 한전이 2009년 12월 수주했으며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5600MW)를 UAE 아부다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0년 1월 착공해 2017년 5월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매년 1기씩 준공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