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STX조선 노동조합이 법원과 사측에서 무리한 임금삭감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TX조선 노조는 25일 서울 금속노조 13층 회의실에서 열린 '조선산업 구조조정 저지와 고용보장을 위한 원·하청노동자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STX조선 노동조합이 법원과 사측에서 무리한 임금삭감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인영 기자> |
STX조선은 지난 여름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해 사무·설계 등 연봉직 400명이 회사를 떠났고 현장직도 220여명이 퇴직했다. 연봉직은 당초 목표치에 도달했으나 일반직은 목표치 보다 120명 가량 미달했다.
이에 회사는 120여명을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가 반발하자 연간 상여금을 기존 800%에서 500% 줄인 300%로 축소하거나 120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전달했다. STX조선은 연말까지 직원들을 35% 축소한 1350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노조는 입장자료를 통해 "STX조선 사측 경영진과 관리인은 지난 9월 232명에 대한 일방적 권고사직을 실시한 데 이어 사직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희망퇴직 추가접수와 아웃소싱 신청자를 받는다고 밝혔다. 추가 사직 인원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정리해고를 통보하겠다고도 밝혔다"고 분개했다.
이어 "사측은 노동자의 대폭적인 임금삭감을 정리해고 회피수단으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몇 달간 조합원 평균 한 달 급여는 150만원 선이고, 30대 조합원들은 세후 110만원을 받으며 어려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STX조선 시급은 6215원으로 내년도 법정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고민철 STX조선지회장은 "빅3를 제외한 중형조선소들은 정부와 재벌들이 나서 죽이려고 하는 상황이다. 한영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는 정규직 인원의 절반 이상 해고를 전제로 하는 터무니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결국 비정규직을 채용해 이윤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웃소싱, 분사, 희망퇴직 등 여러 형태로 압박해가며 많은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해 총고용보장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