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 고려항공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제재 여파로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노선을 폐지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착륙해 있는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사진=뉴시스> |
고려항공은 최근 쿠웨이트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쿠웨이트 노선은 중국, 러시아와 함께 취항하던 세 나라 중 한 곳으로, 월 1회 운영하며 중동 지역의 북한 노동자들을 수송해왔다.
고려항공 쿠웨이트 노선의 경우 경유지로 이용하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착륙이 금지되자 중국 북서부의 우루무치를 경유해 운항했으나, 결국 쿠웨이트마저 입항을 막아 노선을 폐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VOA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태국 정부가 북한 여객기의 운항을 제한할 수 있음을 언급하자 북한이 먼저 방콕 노선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VOA는 "결국 고려항공이 이착륙하는 나라는 기존 다섯 개에서 중국과 러시아, 단 두 개 나라로 줄었다"며 "안보리 이행보고서에 북한 국적기의 영공 통과와 이착륙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나라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지난 21일 쿠웨이트가 최근 북한 항공기의 입항을 막고 북한 해외 노동자들을 통한 수익이 불법적인 북한 정권을 지탱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케리 장관은 당시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사바 칼리드 알 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쿠웨이트 왕과 정부가 북한의 확산 활동을 막는 지원 노력을 기울여준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