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 주 앞두고 이뤄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서프라이즈’ 없이 지나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와 함께 내주 열리는 회의에서 연준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
정책자와 금융시장의 소통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수 차례 예고한대로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보다 명확한 신호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시점이다. 대선이 이뤄지기 앞서 연준이 12월 두 번째 통화정책 정상화를 실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칠 경우 대선 결과를 점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
뉴욕증시의 움직임에서 월가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투자 구루들 사이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이 좌절될 뿐 아니라 금리인하를 저울질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12월 13~1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은 크게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제시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74%까지 상승했다. 최근 달러화가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해 7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형성됐다는 것은 정책자와 투자자들이 이구동성하는 부분이다. 재닛 옐런 의장은 물론이고 최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은행 총재까지 정책자들이 연이어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화가 최근 가파르게 뛰었지만 이번에는 연준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금융시장이 강달러에 따른 패닉을 보이지 않는 데다 유가 역시 강한 내성을 나타내 정책자들 사이에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통화정책과 관련한 시장의 전망은 일부 매파 정책자들의 발언에 비해 보수적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내년 말까지 3차례의 금리인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채권시장은 단 한차례의 추가 금리인상만을 반영하는 실정이다.
내년 경기 전망이 흐린 데다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연준이 적극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타야마 케이 다이와 인베스트먼트 채권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협상 난항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이 때문에 미국은 물론이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신중한 행보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