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3분기 연속 1년 전보다 부진한 실적을 낸 애플이 연말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연말 미국의 쇼핑 시즌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각) 2016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 발표에서 2017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액이 760억~780억 달러로 지난해 769억 달러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748억8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는 시장 전문가 예상보다 낙관적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의 인기가 실적 개선을 도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9월까지 3개월 동안 아이폰 판매량은 4550만 대로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정말로 굉장했다"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만들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팔릴 때 수요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4분기 애플의 주당 순익은 1.96달러에서 1.67달러로 낮아졌고 매출도 515억 달러에서 469억 달러로 줄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은 38%를 기록해 1년 전 39.9%보다 떨어졌다.
애플 팀쿡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
◆ 팀 쿡 "인도·중국 실적 호조 기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쿡 CEO는 여전한 인도시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2016년 인도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면서 "인도의 4세대 데이터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아이폰 판매를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년 대비 30%나 감소한 대중화권 매출에 대해서도 애플은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4분기 중 대중화권 매출액은 87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마에스트리 CFO는 "12월 분기 중국에서의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로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회계연도 전체로 봐도 중국에서의 매출은 17% 감소했지만, 지난해 전년비 84%를 급성장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쿡 CEO는 "중산층과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스마트폰 사용자가 적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사업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자동차산업 진출 루머에 대해 구체적 발언을 피했지만, 사업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제품에서 고객들의 경험을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새로운 것을 보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말해 분명히 자동차 경험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기술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쿡 CEO는 "그런 관점에서 흥미롭지만, 오늘 발표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에스트리 CFO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아이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측정이 불가하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