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파업으로 인해 자동차 부품사의 3분기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7월부터 24차례 파업,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대 생산 차질을 빚고 임금협상을 마쳤다. 8월부터 20여차례 파업한 기아차의 임금단체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고(高)사양 차량 판매 증가 덕을 톡톡히 봤고, 만도는 해외 판매를 강화해 매출처를 다변화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에 엔진 및 부변속기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위아는 실적이 반토막 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28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721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7% 늘어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7780억원으로, 3.5% 올랐고, 당기순이익도 7058억원으로 14.3% 올랐다. 완성차 파업으로 인한 부품 공급 물량 감소에도 불구, 호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부문별 매출액에서는 모듈(부품 덩어리)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과 부품 사업 모두 늘었다. 3분기 제조부문 매출은 7조1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또 부품 매출액도 3% 증가한 1조641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SUV 등 국내외에서 고사양 차량 판매가 늘었고, 신차 효과에 따라 핵심 부품도 증가했다”면서 “지난 5월 가동을 시작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 부품 공급이 늘면서 3분기 실적 향상을 이뤘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와 함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기업인 만도도 실적 향상을 이뤘다. 중국 및 인도 등 해외 시장 다변화 덕이다.
만도는 3분기 영업이익 74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568억원으로 6.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47억원으로 69.5%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증가세인 친환경차에 핵심 부품인 조향 및 제동 장치를 공급하고 있는데다, 최근 자율주행 기능인 운전자지원장치(ADAS) 공급이 늘어난 점도 실적 증가 요인이다. ADAS는 제네시스 등 현대·기아차 주요 차종에 탑재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완성차 파업에 실적 급감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위아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439억원으로 3.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7억4400만원으로 99.2% 감소했다. 이외에 멕시코법인에 대한 신규 투자와 서산 엔진공장 추가건설에 따른 비용도 실적에 반영됐다.
한편,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공장 생산 확대가 주효했다.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 반조립제품(CKD)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