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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대선-연준 앞두고 '숨죽였다'

기사등록 : 2016-11-01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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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서프라이즈' 행보에 강한 경계감 드러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통령 선거를 열흘 가량 앞두고 불거진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서프라이즈’ 행보에 주식시장이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관련 종목에 하락 압박을 가했고, 고용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적극적은 매매를 지양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풋-콜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투자 심리 냉각과 이에 따른 리스크 헤지 움직임을 반영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77포인트(0.10%) 하락한 1만8142.4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26포인트(0.01%) 소폭 내린 2126.1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97포인트(0.02%) 떨어진 5189.13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월간 기준으로는 S&P500 지수가 1.9%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가 2.3%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 역시 같은 기간 0.9% 내렸다.

지난 28일에 이어 이날 역시 FBI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월가가 예상하는 클린턴 후보 승리 가능성은 FBI의 재수사 발표 전 81%에서 75%로 떨어졌다. 아직 대선 판도가 뒤집힐 것이라는 예측은 제한적이지만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날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FBI의 행보를 ‘블랙스완’ 이벤트라고 주장했다. 대선 판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라는 얘기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이날 장중 S&P500 지수에 대한 풋-콜 비율이 0.78까지 상승해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수치는 7월 이후 평균치인 0.63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랜디 프레드릭 슈왑센터 포 파이낸셜 리서치 파생 트레이딩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모든 투자자들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FBI에서 나오는 모든 크고 작은 정보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악재로 작용한 한편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근 우려를 일정 부분 진정시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8% 급락한 배럴당 46.86달러에 거래됐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 소비 지출이 전월에 비해 0.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4%를 웃도는 수치다.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캐런 카바노프 보야 파이낸셜 전략가는 “경제 성장 동력에 해당하는 민간 소비가 늘어난 것은 앞으로 기업 이익이 늘어날 여지가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이 시장의 저조한 예상치를 넘어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장 신호를 보여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엑손모빌이 유가 하락과 함께 골드만 삭스의 매도 의견으로 인해 1.7% 떨어졌고, 나이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3.6%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7% 가파르게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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