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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진 합참의장, 괌 미군기지 전략자산 시찰

기사등록 : 2016-11-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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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사령관과 기자회견…"북한 도발 대응능력 충분"

[뉴스핌=이영태 기자] 이순진 합참의장이 1일 태평양 괌의 미군기지를 방문해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전략무기)들을 시찰했다.

이순진 합참의장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1일 괌 기지를 방문해 미국의 전략자산을 둘러본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합참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이순진 의장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오늘 괌에서 미 국방부, 전략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대표들과 함께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국의 전략자산들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이 의장과 브룩스 사령관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돼있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B-2, B-52와 핵잠수함 운용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들 전략자산은 유사시 한반도에 출동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합참은 양국 군 수뇌부가 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억제를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 전력의 실행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공고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군사적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브룩스 사령관과 기지 시찰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의지와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도 맞춤형 억제전략의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미국 확장억제전력의 상시 순환배치 검토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북한 핵개발을 저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하는 것을 결심하는 것은 김정은의 결단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이라며 "우리는 김정은의 핵개발에 대한 의지를 어떻게 하면 꺾을 것인가에 대해서 노력을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공조하여 포괄적 고강도 압박을 통해서 핵을 포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핵개발을 완성하는데 있어서 어마어마한 비용을 감당해야 되고 핵개발을 완성한다 하더라도 전략적 이익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핵개발을 지속적으로 고집한다면 모든 군사적 옵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한미 군 지휘부가 괌을 시찰한 이유에 대해 "오늘 우리가 일정을 통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주요 목적은 바로 확장억제를 발휘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었다"며 "오늘 말씀드렸듯이 이 세 가지 활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둘러보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견학을 통해서 한미동맹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에서 굉장히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 괌의 지정학적인 측면에서도 우리가 볼 수 있었다"며 "오늘 우리는 이러한 전략 무기체계를 둘러보면서 B-1 폭격기나 핵잠수함이 갖추고 있는 공세적인 능력을 둘러보았을 뿐만 아니라 방어적인 차원에서 적의 장거리미사일로부터 우리를 방어해주는 사드 포대도 둘러보고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미동맹은 2017년까지 괌에 위치하고 있는 사드포대와 동일한 포대를 대한민국에 전개하는 부분에 대해 협의하였다"며 "그래서 대한민국도 조만간 이 방어적인 능력을 구축하게 될 것이고, 사드 전개와 관련된 계획을 계속 잘 발전시켜서 전개에 이르는 단계까지 수월하게 모든 절차를 밟아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괌 미군기지가 갖는 의미에 대해 이 의장은 "괌 기지가 태평양 지역의 안정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 WMD 위협에 대응하는 허브기지의 중요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특히 괌기지는 우리 한국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통계를 보니, 1년에 한국 관광객이, 자료에 따라 15~16만명이라는 게 있고, 어떤 자료는 50만명의 관광객이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관광, 문화의 중심지인 괌이 군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위치라는 것을 오늘 알았다. 저는 앞으로 여유시간이 있다면 다 시 한번 이 괌을 방문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한·미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 군사위원회(MCM)와 안보협의회의(SCM)에서 급속하게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기로 합의했으나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를 공동성명에 명문화하지는 않았다.

이 의장이 지난달 미국 방문에 이어 20일 만에 미군 전략자산을 다시 둘러본 것은 지난달 SCM에서 한국 측이 요구한 미국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배치가 합의되지 못해 불거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군사령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군 수뇌부가) 북한의 미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고려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대화했고, 한미동맹 협력의 범위와 단계를 더 넓히기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와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적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연합 방어태세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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