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미국 해군이 북한의 핵개발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탄도미사일 탐지용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Sea-Based X-Band Radar: SBX)를 한반도 인근 공해상으로 이동해 한 달간 임무를 수행케 한 뒤 복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미 해군이 북한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한반도 공해상에서 임무를 수행케 한 뒤 복귀시킨 탄도미사일 탐지용 X-밴드 레이더(Sea-Based X-Band Radar: SBX)가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해 있다.<사진=미 해군/뉴시스> |
연합뉴스는 1일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가 모항인 하와이를 출항해 모처에서 한 달간 임무를 수행한 다음 지난달 말 하와이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 레이더의 세부 임무와 이동 경로 등은 군사 보안상 공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같은 달 20일에는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분출 시험을 하면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달 초에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위성발사장'에서 동시 도발하려는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미 해군이 한반도 공해상으로 이동시킨 해상기반 X-밴드레이더는 대륙 반대편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상공에 있는 야구공 크기의 물건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고성능 탐지력을 갖췄다. 탐지거리가 2000㎞를 넘는 이 레이더는 길이 116m, 높이 85m에 무게 5만t으로, 축구장만한 갑판 위에 거대한 레이더돔을 탑재해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한 뒤 요격체계에 통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앞서 영국 일간지 '더 선'도 31일(현지시각) 미 국방부가 미국을 향하는 북한 핵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하와이 진주만 기지에서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를 북한 해역 바깥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 국방부가 미국을 향하는 북한 핵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하와이 진주만 기지에서 SBX를 한반도에 배치했다며 SBX가 진주만을 떠나는 모습을 현지 주민들이 목격하고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