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SK텔레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스마트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많은 주택형태인 아파트 공략에 성공, 수익성 확보에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오는 2020년 분양되는 주택 50%에 자사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탈(脫) 통신 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현대건설과 함께 도곡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2일 공개했다. 지난 2월 양사가 아파트형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MOU를 체결한지 10개월만의 성과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거주민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계 학습) 기반의 서비스다. 이미 목동,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등 아파트 2000여 가구에 도입된 상태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거의 모든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의 머신 러닝 기술을 적용해 음성 명령으로 조명, 가스, 출입문 등의 작용 여부를 콘트롤 할 수 있다. 음성 인식률 역시 95% 이상의 자연어를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정광연 기자> |
뿐만 아니라 주거민의 실내 환경과 주거 패턴을 분석해 개별적으로 원하는 적정 온도 및 습도 등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건설이 사물인터넷 빌트인 아파트를 구축하면서 공용 출입문이나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공동시설도 스마프론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키 시스템’을 개발, 번거롭게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앱을 인식해 공용 출입문이 열리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현재 특허 신청이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이 공개한 아파트형 스마트홈이 주목받는 이유는 가장 대중적인 주택형태인 아파트 공략에서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1650만 가구로 추산되는 국내 전체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0%(1000만 가구) 이상이다.
무엇보다 빌트인 아파트 방식으로 스마트홈 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자연스러운 시장 확대도 노릴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스마트홈의 필수성도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통3사 최초로 아파트형 스마트홈 구축에 성공한 SK텔레콤이 시장 선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관련 앱에 주요 정보가 다수 제공되는만큼 안보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전종갑 현대건설 전기통신팀장은 “전문 해커를 고용해서 수차례 보안 검증을 마쳤으며 내부자의 정보 유출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보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SK텔레콤> |
남은 과제는 지능형 스마트홈을 얼마나 빨리 확산시킬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이에 현상혁 SK텔레콤 홈플랫폼사업팀장은 “현대건설이 오는 2017년까지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 2만9000여 가구에도 추가 공급될 계획이면 내년 4월에는 홈스테이와 임대주택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에도 적용된다. 일산 지역 오피스텔에도 꾸준히 제공중이다”고 설명했다.
조영훈 Home 사업본부장은 “건설사들이 스마트홈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중심으로 가전시장의 빅뱅이 예상된다. 결국 고객 니즈 중심의 서비스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출시되는 모든 가전제품, 분양주택, 홈 리모델링 50%에 자사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