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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OPEC이 감산에 잠정 합의하고, 러시아도 동참 의사를 밝혔지만 원유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 축소'가 많았다. 감산 합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2일 뉴스핌이 은행·증권·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11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설문’을 진행한 결과 금 비중을 축소하라는 의견이 단 1건도 없었다. ‘적극확대’ 1곳, ‘확대’ 5곳, ‘유지’ 8곳으로 모두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불확실성 확대...금값 재상승
FBI가 힐러리 후보의 이메일 유출에 대해 전면 재조사에 나서면서 금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급반등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트럼프가 당선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3개월간 국제 금가격은 5% 이상 하락했으나, 지난 1일(현지시각) 하루에 1.17% 급상승한 온스당 1288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이에 따라 달러약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금값을 부추기고 있다. 금값과 달러화 가치는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고,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 OPEC 감산합의 불투명...실패시 40달러 중반이하로 하락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가전망을 변경하지 않았다.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한 금융기관이 전월보다 2곳 늘어 3곳이 됐다. 감산 최종합의가 이뤄질 지, 또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황병진 수석연구원은 “OPEC은 이달 30일 정기총회에서 감산방식을 포함해 감산에 대한 최종합의를 할 예정”이라면서도 “그동안 경제제재를 받았던 이란, 정정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은 리비아·나이지리아 등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고 IS와 전쟁 중인 이라크마저 불참을 요구해 최종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OPEC 감산합의 여부가 불투명하나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면서 “달러화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감산 실패시 40달러 중반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OPEC은 지난 9월28일 3390만배럴의 일간 생산량을 3250만~3300만 배럴로 줄이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 이후 러시아까지 감산합의에 동참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한때 50불을 넘어서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