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음성인식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 소프트웨어업체나 하드웨어업체, 너 나 할 것 없이 AI 기술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먼저 생태계를 형성하고 시장을 선점해 기술 표준화를 시키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음성인식으로 휴대폰과 TV,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과 인터페이스(Interface,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간 상호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매개체)를 할 수 있는 AI기능을 내년 상반기 선보일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할 예정이다.
예컨대, 기존 스마트폰 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음식 주문이 아닌 음성을 통해 기기로 주문이 가능해지도록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연어에 가까운 음성인식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4년 동안 인공지능 기술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해 왔다. 특히 삼성전자가 심화한 기술은 음성 인식 분야에 주력해 왔다.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VIV Labs)를 인수했다.
비브 랩스는 애플의 음성인식 시스템인 '시리' 개발업체로도 유명하다. 비브 랩스 경영진들은 지난 금요일 서울 삼성서초타워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접견하며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과 접목된 인공지능 솔루션 기술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음성 비서 서비스가 완성되면 사물인터넷(IoT)시대 다양한 기기(디바이스)와 접목된 하나의 큰 통합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구글 홈 <사진=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
미국 애플도 일찌감치 인공지능 '시리(Siri)를 선보였다. 애플은 머신러닝 벤처기업인 투리(Turi)를 약 2258억원(2억달러) 에 인수하는 등 관련분야 스타트업 6개를 인수해 보다 진화된 AI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자동차(애플 카)와 애플TV등을 시도했지만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애플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문이 음성인식 시리(Siri)정도로 향후 기술이 더 발전하면 혁신적인 기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구글도 AI 비서 서비스 '어시스턴트'를 스마트폰 '픽셀'에 탑재해 화제를 모았다. 구글은 픽셀폰을 공개하면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우리가 만드는 하드웨어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그동안 9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함께 구글은 가정용 디지털음성서비스인 '구글 홈'도 미국시장에 지난 4일 내놨다. 구글홈은 스크린이나 자판 없이 음성 명령으로만 작동하는 AI 무선 스피커를 말하는데, 음악을 틀고 질문에 답하고 스마트 전등 역할을 구현해 낸다.
2년 전부터 아마존도 이와 같은 기능이 탑재된 스피커인 '에코'를 출시해 쇼핑을 도와주는 기능과 스마트홈의 툴로 인기를 끌고 있다.
IBM도 일찌감치 인공지능 왓슨을 개발하고 그 활용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IBM은 현재 음성 명령 기술을 갖고 있지 않지만, 내년 말까지 음성 명령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MS는 조만간 한국어가 가능한 지능형 개인비서 서비스 '코타나'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음성인식 AI 비서 기기의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110만대, 올해 180만대 수준에서 오는 2020년 1510만대 수준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