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통합 KB증권' 출범을 앞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화학적 결합 시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사전 작업을 통해 내년 통합 증권사 출범과 동시에 시너지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통합 증권사를 위해 인적교류와 교육, 상품개발 부문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다.
먼저 지난 7월 말까지 접수받은 'KB투자증권 지점영업 프론티어'에는 총 7명의 현대증권 직원이 배치, 현재 수도권에 있는 KB투자증권 지점으로 이동했다. 또 현대증권 본사 S&T(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에는 KB투자증권 2~3명의 인력이 파견돼 일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통합 전 업무 교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증권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리테일과 S&T 부문에 대한 사전 공유 차원으로 분석된다.
지난달에는 KB투자증권과 KB국민은행의 WM부문에 현대증권 WM 인력이 추가돼 IPS(Investment Product Service)본부로 재개편됐다. IPS본부는 증권과 은행 등 각 특성에 맞춘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 금리보다 최소 10bp를 더 주면서 원금 안정성을 살린 상품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지원 분야에서도 교류가 시작됐다. 특히 IT 시스템 등의 분야는 현대증권을 기준으로 통합키로 하면서 KB투자증권 지원부서 인력이 현대증권에 와 시스템을 익히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업무 프로그램 화면 구성부터 다르기 때문에 사전 교육을 하는 중"이라며 "법적 테두리 안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놓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그룹이 적극 추진 중인 복합점포는 내년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그룹내 22곳인 은행·증권 복합 점포는 내년에 20~30곳이 추가될 전망이다. 기업금융(IB) 특화형 복합점포인 CIB(Corporate Investment Banking)복합점포도 현재 2곳에서 5~6곳으로 확대된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