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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D-day] "뭣이 중헌디?" 긴 투자 안목 필요

기사등록 : 2016-11-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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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변동성에 일희일비 말고 장기적 안목 가져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전 세계 금융시장이 8일 있을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주시하고 있지만 시장 투자자들 관점에서는 이는 하나의 변수가 지나가는 것일 뿐 대선 결과에 지나치게 안도하거나 우려를 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뉴욕증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높아진 당선 가능성에 2%대의 랠리를 연출했고, 나머지 시장들도 일제히 ‘리스크-온’ 움직임을 보이며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 지나면 당장 12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결정을 비롯해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과정 등 진행형인 굵직한 시장 변수들이 등장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긴 안목으로 악재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단기 변화에 현혹되지 마라" 

역대 가장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시장이 바라는 것은 가능한 최소한의 불확실성이다. 하지만 대선이 지난 뒤 시장에 무조건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것은 착각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글로벌자산운용 거시경제정책 대표 카린 킴브로는 이번 미국 대선은 올 연말까지 펼쳐질 여러 개의 리스크 이벤트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JP모간 펀드에서 글로벌마켓전략가로 일하는 가브리엘라 산토스는 미국 대선 결과에만 기초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실수”라며 과거 기록을 살펴볼 때 당선자나 의회 다수당이 어느 곳 인지와 관계 없이 중기적으로는 시장이 모두 선전했다고 말했다.

당선자가 누가 되든 의회 구성 때문에 공약들이 순조로이 이행되기 어렵다는 점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산토스는 공화당 주도의 하원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실제 공약들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 CIO 밥 미셸도 앞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당선되든 의회가 각종 정책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대선까지 양 당이 날 선 대립을 보여왔던 것과는 달리 그만큼 온화한 정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미국 독립투자자문사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 리치 번스타인은 클린턴이 당선되면 (이메일 관련) 수사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미국 정치권 소식은 투자자들을 혼란하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 기업실적, FOMC, OPEC 감산, 브렉시트, ECB-BOJ 등 변수 산적

전문가들은 미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보다는 전반적인 경제 펀더멘털을 주목하며 투자 판단을 해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번스타인은 자신이 월가에 몸담기 시작한 35년 전 당시 첫 상사가 자신에게 해 준 조언 중 하나가 “정치권에서 투자 조언을 절대로 구하려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그보다는 “펀더멘털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호황이 오기 전에 확장세가 있어야 하고 확장 전에는 경기 회복이 수반돼야 하는데 일단 “기업이익 측면에서 점진적인 회복세가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BMO캐피탈마켓츠 수석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 역시 대선이 마무리되면 기업 매출 및 순익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

그는 또 단기적으로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이 위를 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규제 향방이나 글로벌 성장 흐름에 따라 시장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시장은 긴축 재개를 차일피일 미뤄온 연준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12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능성은 20% 밑으로 크게 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에서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결정될 회원국들의 감산 여부, 브렉시트 절차 개시를 둘러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야권 간의 대결 양상, 12월 8일과 20일 각각 있을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 등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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