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제45대 미국 대통령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결국 근소한 차이로 당선될 것이란 월가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각)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선거 막판 전망 기사를 통해 클린턴의 승리와 공화당 주도의 하원 구성을 예상했다.
◆ 클린턴 근소한 차이 당선… 상원 불투명, 하원 공화 장악 예상
힐러리 클린턴 <사진=AP> |
그렉 발리에르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는 여성 및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클린턴 후보가 2~4포인트 차이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인 투표에서 클린턴이 49%, 트럼프가 45%를 기록하고 자유당의 게리 존슨과 녹색당의 질 스타인이 각각 2% 정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선거인단 수는 더 박빙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데, 플로리다지역을 제외하면 적게는 275명, 플로리다지역을 포함하면 304명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년 전 재선 당시 기록한 선거인단 수 332명에 근접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총 선거인단 538명의 절반인 269명을 넘는 경우의 수에서 클린턴이 트럼프에 비해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상원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대표 해리 리드 상원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생긴 네바다 주에서의 결과는 현지시각으로 9일 오전까지도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배런스는 두 당이 동률을 보인 뒤 민주당이 사실상 상원을 장악할 것으로 보이지만 재검으로 인해 수 주 동안 결과가 안갯속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원은 100% 공화당 주도가 확실한 상황이다.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30석은 민주당이 결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아마도 15~16석 정도 확보하는데 그쳐 결국 힐러리가 주장한 세제 인상 같은 주요 법안들이 하원의 벽을 넘지 못할 확률이 높다.
◆ 선거 결과 불복종 할 경우의 수도
선거 결과 클린턴이 가까스로 당선될 경우 몇 가지 쟁점들이 남는데, 하나는 트럼프가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지의 문제다. 당선자가 누구인가와 관계 없이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며 이들이 클린턴 수사 지속을 약속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또 하나는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메릭 갈랜드 워싱턴 DC 항소법원 판사를 연방대법관으로 인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최대 4명의 연방대법관을 재임 중 임명할 수 있는데, 보수 성향의 안토니 스칼리아 연방대법관이 지난 2월 사망하면서 현재 연방대법관 1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3월 갈랜드 판사를 연방대법관에 임명했지만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인준 절차를 거부해 왔다.
발리에르 전략가는 시장이 선호하는 후보인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시장 실망감은 초래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엔 그녀가 월가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