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최순실씨 모녀가 다닌 강남의 K성형외과 K원장이 대통령 해외순방에 참여하는 과정에 산업통상자원부의 관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가 성형외과 등 국내 의료의 해외진출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 K원장이 대통령 순방 때 함께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9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산업부가 K병원의 원장을 대통령 순방 명단에 넣으라고 (복지부에) 요청했다"면서 "부처 특성상 산업부도 이를 알고 명단에 넣은 것이 아니라 윗선의 추천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K성형외과는 JTBC에서 지난 8일 최순실 딸의 단골 성형외과로 정부의 이례적인 특혜를 받았다고 보도된 곳이다. K성형외과가 운영하는 의료기기 업체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여러차례 동행했다. 지난해 4월 중남미 4개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됐고, 같은해 9월에도 중국 경제사절단 명단에 들었다.
올해 5월에는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에 K성형외과 소속 두 업체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산업부는 이 과정에서 다리를 놓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는 K원장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명단은 산업부와 코트라 등에서 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미 해외진출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라 최순실씨와는 무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순실이 다닌 것으로 보이는 성형외과가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JTBC '뉴스룸' 캡처> |
산업부와 복지부는 지난 2014년부터 한류 열풍을 들어 해외 의료진출을 돕는 정책을 매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국내 화장품의 해외진출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최근 해외의료진출을 돕겠다며, 보건산업정책국 내에 국장급인 해외의료사업지원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강행했다. 국장급 조직개편은 행정자치부의 협조도 필요하지만, 청와대의 지시없이는 불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