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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는데" 트럼프 쇼크에 증권가 '패닉'

기사등록 : 2016-11-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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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잔상.."오전에 팔았어야..."

[뉴스핌=증권부] 미국 대선 개표결과가 집계중인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세다. 증권가는 '패닉'에 빠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한마디로 '패닉' 상태다. 대부분의 증권맨들은 '브렉시트'를 다시금 떠올리는 분위기다.

증권사 지점에 근무하는 A씨는 "대부분 오전에는 '설마' 라는 분위기였는데, 브렉시트 때와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고객들도 대부분 손실이 큰 상황이지만 며칠만에 반등했던 브렉시트때를 떠올려 일단 섣부른 매도는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채권운용 담당자 역시 '멘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힐러리쪽으로 포지션을 잡아놓은 곳들이 많아서 급하게 대응하려다보니 여기도 멘붕"이라고 말했다.

리선치센터도 바빠졌다. 매크로시황을 담당하는 B 애널리스트는 "오전까지 클린턴 우세로 스팟대응(리포트)을 준비해뒀는데, 다시 급하게 써야해서 '멘붕'이 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심을 먹다 급하게 회사로 복귀해 다시 리포트를 쓰고 있다. 그는 "미국 대선 이슈를 좀 더 봐야할 것 같아서 연간전망 포럼 일정도 미뤄야 할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도 "연간 전망 자료는 내놓긴 했는데 아직 주식포럼을 안한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장기 전망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단기적은 부분은 좀 더 고려해봐야할 부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롱숏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는 "숏치는 사람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판단한다"면서 "우린 오전까지만 해도 힐러리가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숏포지션은 그냥 헤지하는 수준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탐방과 약속 등을 미루고 사내에서 운용 관련 회의를 지속했다.

그는 "증시 자체가 너무 내리니 운용하기 힘든건 사실"이라면서 "1700까지 밀린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정도 낙폭이 크지는 않을것이라고 본다. 투자전략이나 이런게 지금 무의미하기 때문에 일단 수급이 좀 정상화될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여론조사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영국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 틀리는데..여론조사 기관은 다 없어져야 한다. 지금 예측의 의미가 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ETF, ETN 등을 운용하는 전략운용팀 E씨는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서 호가를 내는 일들을 하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건 없다"면서 "오늘같은 급락장에 투자자들이 기회라고 생각해서 ETF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가 호가괴리가 큰 종목은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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