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의회 상·하원 선거와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했다. 이에 따라 내년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정식 취임하게 될 경우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주도하는 집권여당의 지위를 갖게 될 전망이다.
9일 NBC뉴스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의회 투표 개표 중간 결과,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51석, 236석을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47석과 192석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공화당은 8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하며 의회 장악력을 높이게 됐다.
미국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사진=블룸버그통신> |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50개 주에 각 2명씩 모두 100명이고, 하원은 인구 비례에 따라 435명으로 배정돼 있다. 이날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34명과 하원 전원을 다시 뽑았다. 임기가 6년인 상원의원의 3분의 1을 2년마다 다시 뽑고 임기가 2년인 하원 의원을 새로 선출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미국 행정부는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지만 의회는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는 구조다.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54석, 민주당이 44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하고 있고 하원은 공화당이 247석, 민주당이 188석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의회 선거의 관심은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을 확보해 2년 전에 뺏긴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여부였다. 하원은 당초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도 공화당이 과반인 50석을 차지하면서 민주당은 패배하고 말았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를 이어갔다. 이번 주지사 선거는 전체 50개 주 가운데 12곳이 치뤄졌는데, CNN에 따르면 민주당은 워싱턴, 오리건, 델라웨어, 웨스트버지니아 주 4곳에서만 승리했다. 반면 공화당은 버몬트, 미주리, 뉴햄프셔, 유타, 노스다코타, 인디애나, 버몬트 7곳에서 주지사를 당선시켰다. 이로써 주지사 균형도 민주당 14명과 공화당 33명으로 크게 공화당으로 기울었다.
특히 민주당이 차지하던 버몬트, 미주리, 뉴햄프셔가 공화당으로 넘어갔다. 반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간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버몬트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필 스콧 공화당 후보는 53.3%의 지지율을 얻어 43.9%의 지지율을 차지한 민주당 수 민터 후보에 승리했다.
<사진=NBC뉴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