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NH투자증권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국내외 채권시장이 받을 영향에 대해 채권시장은 장기적으로 강세를 잇겠지만 중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불확실성의 장기화로 큰 틀에서 채권시장은 강세를 잇겠지만 트럼프의 공약에 의해 국채발행이 확대될 수 있고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또한 커질 수 있어 중기적으로는 리스크를 확인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박종연·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 때와는 달리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최근 높아진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할 경우 채권시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 “연말까지는 변동성이 크겠으나 내년을 노리고 금리 반등 시마다 단기물부터 순차적인 저가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의 핵심은 감세를 통해 미 국민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부족한 재원은 보호무역에 따른 관세 부과와 방위비 부담 전가를 통해 충당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자국 이기주의적인 정책으로 향후 주변국과의 상당한 마찰을 초래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에 부담스러운 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인프라 투자 확대의 경우 재원조달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법인세와 소득세율 인하 등 감세정책을 추구하고 있어 민간자본 참여가 부진할 경우 국채발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트럼프가 그 동안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해왔고 옐런 의장의 교체를 공언한 만큼 당장 12월 FOMC에서는 금리인상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면서 “다만 향후 옐런 의장의 중도 사임 가능성과 금리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