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역시 원조 ‘닥터 둠(Dr. Doom)’ 답다.
월가에서 '닥터 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비관론자 마크 파버 ‘글룸, 붐 앤 둠 리포트(The Gloom, Boom & Doom Report)’ 편집장이 뉴스핌 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정확히 예고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마크 파버 <출처=글룸, 붐 앤 둠 리포트> |
파버는 지난달 뉴스핌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보다는 트럼프가 더 낫다며 트럼프 당선이라는 막판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클린턴이 상승세를 타고 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당시 그런 분석은 상당히 파격적이었지만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클린턴 후보에 대한 날카로웠던 평가도 이번 대선 결과를 뜯어 보니 대목대목 이해가 됐다.
또 트럼프 당선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향방에 영향을 줄 뜻밖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흥미로운 관점도 제시됐다.
다만 닥터 둠이라고 그의 전망이 비관론 일색은 아니다.
인터뷰에서도 강조했던 신흥시장에 대한 낙관론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고 난 뒤 다시금 언급됐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9일(미국 현지시각) 파버는 CNBC뉴스에 출연해 트럼프의 당선이 신흥시장과 상품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에 대규모 인프라 자금 지출이 나타나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 후) 주식 시장에서 상품 관련 종목은 어떤 것이든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채권 및 주식 시장이 유망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트럼프가 (클린턴에 비해) 더 유순한 세계관을 갖고 있고 해외 지도자들의 견해도 존중한다는 점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 추진했던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은 예고된 대로 좌초 위기를 맞겠지만 상당 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애초에 TPP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던 만큼 악재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아시아가 “중국 중심”이며, 다시 말해 미국 경제보다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고 평가했다.
파버는 또 대선기간 중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던 트럼프가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고 무엇보다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 파버 단독 인터뷰는 뉴스핌 월간 재테크잡지 ‘ANDA’ 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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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