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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野 "대통령 2선 후퇴"…'트럼프' 암초에 힘 빠지나

기사등록 : 2016-11-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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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영수회담 등 국정 공백 빨리 수습해야" vs 야 "경제·안보 위기 없다"

[뉴스핌=이윤애 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안보·경제 분야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통령 2선 후퇴'를 주장해온 야권의 이후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최순실 게이트 이후 고개를 숙였던 새누리당에겐 트럼프 당선이 최대의 기회가 됐다. 새누리당은 곧바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안보·경제 위기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충격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을 주장하고 나섰다. 야권을 향해서는 국정 공백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며 대통령과의 긴장관계 해소를 압박했다.

새누리당 이정현(오른쪽)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새누리당과 정부는 지난 10일 오후 3시 '대선결과가 한국 경제-외교-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당정협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윤병세 외교부·홍용표 통일부·한민구 국방부 장관,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현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11일에는 최고위원회의에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한홍전 한국국방연구원장 등 경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를 초대해 중장기전략 대책도 보고 받았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이) 우리에게 여러 숙제를 던져줬다. 경제, 안보 위기가 올 것이라고 한다"면서 "그야말로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 같다. 국정 공백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여야 영수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오른쪽)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사진=뉴시스>

야권은 우선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불안감 해소에 온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동시에 '박 대통령 2선 후퇴'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힘이 빠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대통령 퇴진을 적극 주장하지만, 지도부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는 12일 예정된 촛불집회에서 성난 민심에 기대 대통령을 다시 압박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대통령이 계속 '2선 후퇴 불가' 입장을 고수한다면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문제다. 이 가운데 총리 추천 문제가 지속된다면 야당을 향해 국정공백 장기화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라는 것도 고민거리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미국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의 과거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불안심리 완화에 온힘을 기울였다.

당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가 당선된다 해도 모든 승인권은 의회에 있고, 미국 의회 지도자들은 한미관계의 변화를 원하지 않으며 군사협정 등 기존 관계를 변화시킬 생각이 없다. 안심해도 좋다고 한국 국민들에게 전해라"고 했다고 우 원내대표는 말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과 최순실 게이트를 엮어서 해석했다. 우 원내대표는 트럼프 후보 당선은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의 염원이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리 역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분노한 민심이 정권 교체 등 대한민국의 변화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집권여당, 청와대, 정부에서는 국민 불안요소를 더 조성해서 자꾸 안정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것은 우리가 예상했다"며 "앞으로 박 대통령께서는 안보불안, 경제불안을 굉장히 가중시켜 나가면서 안정정책을 펴야하고,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해야 된다는 쪽으로 나갈 것"이라고 경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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