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STX조선이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으면서 회생을 위한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서울중앙지방법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는 11일 오후 2시 서울법원종합청사 3별관에서 2·3회 관계인 집회를 열고,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로부터 89.1%, 66.9%의 동의를 받아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STX조선해양 진해 조선소<사진=STX조선해양> |
회사가 밝힌 회생담보권 규모는 1조1485억원이며, 회생채권 규모는 7조4709억원이다. 이 중 상거래채권 92%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8%는 현금으로 변제하기로 했다. 현금변제 금액 중 500만원까지는 내년에 전액변제하며, 500만원 초과 금액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나눠 갚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0대 1로, 기타 소액주주는 2대 1로 주식병합(감자)을 실시할 예정이다.
출자전환의 경우 채권액 2500원을 액면가 2500원의 보통주 1주로 발행한 뒤 50대 1로 주식병합(감자)할 예정으로, 최종적으로 채권단 500대 1, 일반주주 100대 1의 감자가 실시된다.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은 계속기업가치가 1조2604억원, 청산가치는 9185억원으로 청산 시보다 계속기업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변제율은 각각 40.19%, 5.51%로 정산시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배당률인 38.50%, 3.71% 보다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영업흑자는 5년 뒤인 2021년부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장윤근 STX조선 관리인은 수주계획에 대해 "내년 6월까지 9000톤 수준의 물량이 있다. 인가를 받게 된 후 내년부터는 나아질 것"이라며 "LNG선과 LPG선을 위주로 하겠다"고 말했다.
회생계획안 인가로 M&A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STX조선은 손자회사인 STX프랑스와 패키지 매각을 추진중이다. 예비입찰엔 DCNS를 비롯해 네덜란드 다멘과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등 해외 업체 4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프랑스는 유럽 최대 규모 크루즈선 전문 조선업체다.
이 외 행암공장, 사원아파트, R&D센터 매각도 진행한다. 자회사인 고성조선은 선박건조에 활용하고 있는 플로팅독(Floating dock)은 매각할 예정이나 기대하는 시장가액 이상이 어려울 경우 임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TX조선의 법정관리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발주량 감소와 선박가격 30% 하락, 중국 대련 및 유럽 대규모 투자(1조6000억원) 실패에 따른 투자손실 확대에 따른 것이다.
또 저가수주로 인한 영업손실 발생, 선박건조 손실 2조6000억원, 회사채 상환, 금융비용, 지급보증 지급 등 재무적 지출 1조6000억원과 분식회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속된 영업손실에 STX조선은 자력으로 불황 극복이 어려워지자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3차례 대규모 인력조정을 실시, 3560명이던 직원을 현재 1450명으로 60% 감축했다.
채권단이 STX조선에 4조3878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했음에도 저가 수주 선박 부실 해소에 실패하고 수주 절벽까지 도래하면서 STX조선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에 회생관리절차(법정관리)를 신청, 6월 7일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