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2018년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 연구위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2018년부터는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채권자금 유출과 금리 상승 위험이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한국음융연구원> |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외국인 채권투자 규모는 10조1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일각에선 내년부터 외국인 이탈이 본격화되며 금융시장 불안이 초래될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임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일단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과거 추이를 볼 때 2017년에는 대량 매도보다는 보유채권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규모를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채권의 금리 매력도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용등급이 우리나라와 같거나 높은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우리나라보다 낮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나라 국채를 만기 이전에 대량으로 매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외국인 보유 채권 중 2017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는 17조5000억원이다. 임 연구위원은 "이 중 23~30%가 재투자되지 않는다 해도 순투자 감소액은 4.0~5.2조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에는 외국인 자금 유출 및 시장금리 상승 위험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정상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리와 환율이 상승할 위험이 부각되면, 평가손실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제적인 채권 매도로 자금 유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