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13일(현지시간) 비공식 만찬회동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다만 영국과 프랑스는 이날 회동에 외무장관이 오지 않고 EU 대사를 대신 참석시켜 EU의 전선에 이견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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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14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모든 회의에는 참석하겠지만, "미국 대선에 관한 일정은 예전부터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13일 추가 논의가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오전에 신임 유엔 사무총장 내정자인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와의 "아주 중요한 만남"이 있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자제하자는 입장이다. 영국은 향후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무역협정에 대한 지원을 받을 것을 바라고 있다. 프랑스 역시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 미국에서 자주성을 높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EU 가입국들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과정에서 외교적 고립주의를 내세우며 자유무역을 위한 국제 협정을 거부하고, 러시아와 관계개선 의지를 밝힌 것들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이날 회동을 마친 뒤 "우리는 향후 몇 달간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외무장관들은 14일 브뤼셀에서 다시 회동한다. 터키의 EU 멤버십 문제와 시리아 및 리비아 사태, NATO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유럽 군 지휘부 창설' 등 유럽 방위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