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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투자 소식에 항공주 ‘날개’

기사등록 : 2016-11-16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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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미국의 4대 항공사에 투자했다. 버핏이 투자자들에게 ‘죽음의 덫’이라고 평가했던 항공사에 투자하면서 관련 주식들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지분공시(13F)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9월 30일까지 7억9700만 달러 규모의 아메리칸에어라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델타와 유나이티드 콘티넨털의 지분도 각각 약 2억4900만 달러, 2억3800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버크셔가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지분도 매입했다고 전했다.

버핏의 투자 소식에 관련 주식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7분 현재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주가는 이날 3.00% 뛰었고 델타의 주가도 0.15% 상승했다. 유나이티드의 주가도 3.51% 올라 거래되고 있다. 캐피털 LLC의 애덤 해켈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는 항공 섹터 투자자들의 자신감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렌 버핏 <사진=블룸버그통신>

버핏은 지난 2001년 앞서 항공주에 투자한 것이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 항공사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89년 버핏은 3억5800만 달러 규모의 US에어 우선주를 매입했지만, 당시 투자를 후회한다고 회고한 바 있다.

예기치 못한 그의 투자 행보에 블룸버그는 버크셔의 투자 매니저인 토드 콤브와 테드 웨슬러가 이번 투자를 주도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사반티 시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 뒤에 숨은 버크셔의 생각은 공유되지 않지만, 버크셔가 장기 가치에 집중한다는 점과 4대 미국 항공사 지분을 볼 때 이것은 수익성 지속과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항공업계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신뢰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버크셔는 3분기 중 월마트의 주식을 약 3분의 2가량 줄였으며 파이프라인 킨더모건의 지분도 축소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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