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 전역에 공습을 재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리아 갈등에 관해 논의한지 불과 몇 시간도 안 된 시각이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공습은 이슬람 극단주의(ISIS)와 시리아 지하디 세력을 목표로 했다"며 "이들리브와 홈스 지역에 있는 이들의 탄약 창고와 훈련 캠프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군 측은 "포위된 알레포 북부 도시도 공습 대상이었다"며 "수 주만에 처음으로 폭격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 측은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지난 14일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통해 시리아 분쟁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 측은 전화 통화에서 시리아 논의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양측이 시리아 분쟁 해결 가능성과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며 러시아의 ISIS 퇴치를 위한 시리아 내전 개입에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 시리아 내전 개입 찬성한 트럼프 통화한 뒤 공습 재개
반면, 오바마 행정부와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지원과 알레포 공습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와 러시아 정부가 미국의 정권 이양 시기를 틈타 시리아 반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습엔 러시아 항공모함도 동원됐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쿠즈네초프 항공모함이 처음으로 전투 임무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레포 반군 측은 "매우 무섭다"며 "30차례의 공습이 있었고 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알레포의 반군 주둔 지역에 있는 병원 3곳이 공습을 당했다.
지난 주말 동안 알레포 반군 주둔 지역에 있는 시민들은 시리아 정부로부터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파임스는 러시아 정부가 외부 세력의 공습 중단 개입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T는 "쇼이구 국방장관이 지중해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러시아의 대공방어능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