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Riksbank)가 디지털 통화 발행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현금 사용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아직까지 디지털 통화를 발행한 중앙은행은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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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가 어떤 실체를 갖고 또 어떤 문제를 초래할지에 대해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앞으로 2년 안에 디지털 통화인 '이크로나(ekrona)'를 발행할지를 결정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릭스방크의 시실리아 스킹슬리 부총재는 "디지털 통화는 300년전의 종이 화폐처럼 혁명적인 것이다. 디지털 화폐가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에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어떻게 디지털 화폐를 설계할 것인가? 충전용 카드, 어플리케이션 등 어떤 형태가 될것인가?"라고 반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릭스방크가 디지털 통화 도입을 검토하게 된 것은 스웨덴에서 현금 사용이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현금과 지폐 유통량은 지난 2009년 이후 40% 나 감소했다. 스킹슬리 부총재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건 우리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릭스방크는 다른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시중은행과 청산기관(Clearing Organization)에 전자 화페를 이미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들은 지폐나 동전 등의 방식으로 제공받는다.
스킹슬리 부총재는 디지털 통화를 지폐와 동전의 '대체제'가 아닌 '보완재'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자 지급은 없을 것이며 범죄 방지를 위한 추적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