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발화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출시에도 애플의 매출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중국업체들의 시장 영향력은 확대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19.2%로 1년 전 23.6%보다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4.2% 줄어 사상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삼성전자는 잇단 발화 사건으로 갤럭시노트7을 단종했다. 이 여파로 우리나라의 10월 휴대폰 수출은 1년 전보다 33.1%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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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을 단종하기로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지만 삼성 브랜드가 입은 타격은 단기적으로 스마트폰 판매 증가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던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아이폰7 출시에도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 줄었으며 시장 점유율도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인 11.5%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계속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와 오포(OPPO), BBK커뮤니케이션의 점유율은 모두 상승했다. 특히 화웨이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 차이는 3% 미만으로 줄었다.
오포와 BBK는 3분기 12.4% 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빛을 봤다. 오포는 판매한 전체 스마트폰 중 81%를 중국에서 팔았고 BBK의 경우에는 중국 판매 비중이 89%에 달했다. 굽타 연구원은 이 두 회사가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러시아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선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88%의 점유율로 애플의 iOS를 크게 앞섰다. 로베르타 코자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은 삼성 스마트폰이나 최소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삼성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애플 아이폰7플러스는 아주 작은 수혜만 누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자체가 둔화하고 있는 점도 제조사들을 압박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7300만 대로 1년 전보다 5.4%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14% 이상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둔화를 지속해 2020년에는 판매 증가율이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