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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차분한 '금융안정' 대응 주문

기사등록 : 2016-11-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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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장과 금융협의회..."우리 금융시장 복원력 높다"

[뉴스핌=허정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은행장들에게 최근 높아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차분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시장불안이 확산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18일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갖고 근래 발생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궈넌주 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총 9명이 참석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 자리에서 브렉시트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언급하며 “이들 두 번의 투표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타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번 미국 대선의 변동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말을 이었다. 이 총재는 “브렉시트 결정 직후에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일시 증폭됐다가 단기간에 안정됐는데 이번 미 대선 결과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2개월이 남아있고 정책방향 또한 매우 불확실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기에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복원력이 양호하다고 보고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총재는 “상당 규모의 외환보유액, 국내은행의 양호한 외화유동성과 재무건전성, 거시경제정책 여력 등이 우리 금융의 복원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그 어느 때보다 경계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시장불안이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때에는 적시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총재는 자리에 참석한 은행장들에게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 “한층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 하에서 경제주체들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지만, 우리 금융시장의 복원력이 높은 만큼 차분하게 대응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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