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내년 건설경기 위축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가구사는 주택 인테리어 사업에 기대를 건다. 노후 주택 리모델링 증가로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21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이나 에몬스를 포함한 국내 가구사는 주택 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가구업계 선두인 한샘은 부서명을 바꾸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한샘은 지난 8월 기존 ik(인테리어 키친)사업부를 리하우스(rehaus) 사업부로 변경했다. 개편된 사업부는 부엌 가구 뿐만 아니라 욕실과, 창호, 바닥재까지 다룬다. 한샘 관계자는 "집 전체 공간에 대한 제안을 하겠다는 포부"라며 "건축자재 쪽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하우스 사업부는 지금까지 총 16개 인테리어 스타일 패키지(ik사업부 포함)를 내놨다. 리하우스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기준 한샘 전체 매출의 약 19%. 1년간 약 3%포인트 늘었다.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중견 가구사인 에몬스도 리모델링 시장을 예의주시 중이다. 에몬스는 지난 8월 부엌가구 진출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종합 인테리어 서비스 가구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에넥스는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시장 공략을 위해 직영 전용 브랜드인 '뉴스마트'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초 기존 브랜드를 새단장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뉴스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8% 늘었다.
<사진=한샘> |
가구회사가 인테리어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하는 데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국내 소규모 주택 리모델링 시장을 약 11조원으로 추산했다. 소규모 주택 리모델링은 화장실·욕실·주방·가구 인테리어·방·거실·문·창호 공사다. 건설시장에서 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안팎이다. 이 비중이 오는 2020년 20%까지 높아진다고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전망했다.
한샘 관계자는 "내년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최근 노후주택·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리모델링이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구사는 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2방향에서 접근 중이다. 한샘 리하우스와 같은 인테리어 사업부는 일반 소비자 및 대리점을 공략한다. 특판 사업부는 시공사(건설사)를 상대로 영업 활동을 한다. 다만 내년 건설경기 둔화로 특판 사업부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