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최유리 기자] "올해 게임 서비스 이전 단계에 대한 사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면 내년은 플랫폼적인 성장에 집중하겠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총괄 부사장(사진)은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6'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내 게임탭과 PC 게임포털로 이용자 유입부터 잔존, 복귀를 유도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카카오> |
그는 지난해 말 카카오게임즈 대표 및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으로 취임하며 카카오 게임 사업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직접 게임 퍼블리싱에 나서고 모바일 게임 내에 광고를 탑재하면서 부활의 날개짓을 이끌었다.
남궁 부사장은 "카카오프렌즈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을 공동 개발하고, 개발사에 투자하거나 직접 퍼블리싱을 맡는 등 게임 출시 이전 프로세스에 대한 사업을 다양화했다"면서 "최근에 데스티니 차일드 등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올 한해를 돌아봤다.
내년 과제로는 게임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카카오 플랫폼에 들어오는 게임들과 그렇지 않은 게임들을 차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가 내세운 무기는 카카오게임 전용 공간인 '카카오게임별'이다. '카카오게임별'의 핵심은 활동 기반 로열티 프로그램인 '카카오게임 VIP 케어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플레이 중인 카카오게임과 '카카오게임별' 활동을 통해 일정 수준의 경험치를 축적하고, 누적 경험치에 따라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일정 레벨에 도달한 이용자는 게임 아이템이나 현물로 구성된 럭키박스를 받을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을 PC로 즐길 수 있는 PC 기반 게임 포털 '별'(가칭)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PC 환경에서 모바일 게임을 쉽게 찾고 실행할 수 있는 통합 게임포털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남궁 부사장은 "성공할 만한 게임을 골라 서비스하는 것은 숨막히는 베팅의 연속"이라며 "카카오 게임 사업이 본질적으로 성장하려면 성공 확률이 높은 게임이 알아서 플랫폼으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사업 운영과 매출 성장의 안정화를 이끄는 게 그의 목표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게임 사업에 속도를 높힐 계획이다. 기존 카카오톡 로그인 외에도 구글과 페이스북 등 해외 사업자를 통한 로그인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는 "PC 온라인 게임과 달리 모바일은 아직 해외 진출이 없다"면서 "올해는 카카오 진영 개발사들이나 플랫폼 내 파트너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VR 등 차세대 플랫폼은 긴 호흡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설명이다.
남궁 부사장은 "내년 '화이트데이:스완송'을 오픈하면 매출에서도 의미있는 숫자가 나올 것 같다"면서 "이후 상황을 보면서 인력이나 라인업 확장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