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로 내년 상반기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전체 원자재 시장도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은 2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 유가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평균 45달러에서 55달러로 상향하고 1분기와 2분기 유가도 배럴당 50달러로 예상했다.
<사진=블룸버그> |
보고서에서 골드만은 “세계 원유시장이 마침내 내년 하반기 초과 수요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저비용 산유국들이 재고를 정상화하기 위해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 회동을 앞두고 산유국들은 감산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등이 이달 말 감산 합의를 낙관하면서 유가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상승 중이다.
사우디에 이어 OPEC의 2대 산유국인 이라크의 에너지부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다음 주 회의에서 OPEC이 생산 동결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 58분 현재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4% 뛴 47.70달러를 기록 중이다.
골드만은 OPEC의 감산으로 산유국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유가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원자재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골드만은 원자재 시장이 순환적 강세 여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3개월, 6개월, 12개월 철광석 가격 전망치를 톤당 65달러, 63달러 55달러로 상향했다.
제프 커리 골드만 상품연구팀장은 “OPEC의 감산, 아연 및 천연가스 공급 감소가 세계 원자재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며 “원자재 시장은 세계 구매관리자지수(PMI)에 가속이 붙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순환적으로 강세 여건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세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위로 올랐을 때도 성장했으며 2014년 이후 저유가로 성장이 순풍을 탈 것이라는 희망에도 성장은 확연히 둔화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1970년대 이후의 경험은 유가가 상승하면 신흥시장의 비교적 낮은 한계소비성향으로 선진시장으로부터 신흥시장으로 자산 이동은 둔화하며 유가가 내릴 때는 반대로 작용한다는 믿음을 만들어 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