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달러화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신용시장 여건이 타이트해지고 있지만, 12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가 집계하는 금융여건지수가 올 3월 이후 최고치까지 오르며 타이트한 신용시장 상황을 시사하고 있지만, 다음 달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금융여건 지수 변화 <출처=골드만삭스/블룸버그재인용> |
실물경제 유동성 흐름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금융여건 지수는 높을수록 시장 여건이 타이트함을 의미해 그만큼 연준의 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신용시장 여건이 타이트할 때 금리가 오르면 대출 여건이 악화돼 성장세는 그만큼 더 제한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신용시장 여건은 대통령선거 실시 이후 달러가 가파르게 뛰고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빠르게 악화돼 왔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도 12월 연준의 추가 인상에는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가 오르긴 했으나 올 초나 작년 여름과 비교해서는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 |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5%로 잡으며 연내 긴축 재시동을 확신하는 모습이다.
캐피탈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믿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 "내년에는 인상 속도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점도 내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다.
신용여건이 타이트해졌다 하더라도 재정정책을 통한 부양 노력이 있으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경제분석가들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이라는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탄력적 모습을 보이고 경제 지표도 긍정적이라 올 12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기대감을 계속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년에는 두 번의 금리 인상이 기대되지만 경제 활동이 지금 예상처럼 가속화 한다면 이보다 인상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가 전문가들은 12월 FOMC의 초점이 금리인상 여부가 아니라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이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있다며 시장의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