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이 소위 ‘트럼프 효고’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주가 강한 랠리를 펼치면서 자산 가치를 크게 부풀린 것.
워렌 버핏 <사진=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승리로 버핏이 얻은 반사이익은 11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버핏은 선거 기간 중 트럼프 당선자의 세금 회피 의혹을 제기하며 그를 정면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연 소득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소 30%의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버핏 룰’은 트럼프 당선자가 제시한 포괄적 감세 정책과 상충한다.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양측의 대립과 무관하게 트럼프의 승리는 버핏의 재산을 크게 부풀려 놓았다.
버크셔가 보유한 6개 은행주가 대선 직후인 9일부터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포트폴리오의 평가차익을 43억달러 불려 놓았다.
대선 이후 KBW 나스닥 은행 지수는 13.5%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상승률인 3%를 4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버크셔 B주식 역시 대선 이후 약 9%에 달하는 랠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상승률은 20%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소위 트럼프 랠리는 버핏의 개인 자산을 38억달러 늘리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버크셔가 보유한 금융주는 웰스 파고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US뱅코프, 골드만 삭스, M&T뱅크 그리고 뱅크오브뉴욕멜론 등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