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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민준 기자] 현대그룹의 명운을 짊어진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1위 승강기 대국'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빠르면 내년까지 연산 1만대 규모인 중국 현지 승강기 생산능력을 2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산 7000여대 규모의 공장증설을 추진중이다.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세계화를 키워드로 승강기를 포함한 중국사업 확대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국내(1만6000대)를 포함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생산능력은 3만6000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중국에서 몸집을 키우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크고, 성장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 1993년 중국 상하이에 연산능력 1만3000대 규모인 제1공장을 지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작년 약 1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 전체 승강기 시장에서 약 2%에 불과한 수치다.
중국의 연간 신규 승강기 설치대수는 2004년 1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60만대로 증가했다. 중국 승강기 시장은 KONE(점유율 17%)와 OTIS(15%)가 각각 7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현지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영업망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현재 32개소인 영업소는 45개소로, 200개소인 대리점은 500개소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지 보수 물량도 연간 9만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생산기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부지 가격이 폭등하고 해외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약해 시기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 외 다른 지역에 짓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대엘리베이터 상해법인은 중국 내수시장 공략 본격화 이후 매출이 1억3471만달러(2013년)에서 재작년 1억7872만 달러로 32.67% 신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억2000만달러였으며, 올해는 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주택경기 호조로 승강기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에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단순 기계 판매뿐만 아니라 승강기 유지보수 사업을 확대한 것이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