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우디 아라비아가 러시아를 포함한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 회담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회의가 전면 취소됐다.
이 때문에 산유국의 감산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바레인 유전 <출처 = AP/뉴시스> |
2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비OPEC 산유국과 논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별로 감산 부담을 얼마나 부담할 것인가를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OPEC 석유장관들은 비회원국과 논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우디가 불참 의사를 밝힌 데 따라 회의가 전면 취소됐고, 30일 열리는 OPEC 정례 회담에 대한 회의감이 고조됐다.
OPEC은 지난 9월 비공식 회담에서 큰 틀에서의 감산 합의를 이뤘지만 사우디와 이라크, 이란이 여전히 감산 규모를 놓고 팽팽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OPEC 비회원국이 이와 별도로 논의를 가지기로 했지만 이란과 이라크가 감산 의지를 보일 것인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사우디가 비회원국과 논의에 앞서 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를 먼저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산유량을 서방의 제재 이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라크는 감산 규모의 근간이 되는 OPEC의 원유 공급량 전망치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OPEC 정례 회담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 주요 산유국이 감산을 거부하고 나설 경우 지난 9월 알제리에서 도출한 합의가 통째로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얘기다.
전 OPEC 관료인 쿠웨이트의 압둘사마드 알-아와디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9월 알제리 합의 자체는 처음부터 명확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모든 결정을 나중으로 미루자는 식이었다”며 “이후 2개월이 지나는 사이 OPEC은 혼란에 빠졌고, 주요 회원국들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가 장 후반 3% 하락하며 배럴당 47.50달러에 거래됐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4% 급락한 배럴당 46.06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