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금리가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인플레이션 기대로 시장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장금리가 급격히 올라 가계대출금리도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다.
<자료=한국은행> |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3.08%로 지난달보다 5bp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을 받아 올해 3월 3.24%에서 8월 2.95%까지 5개월 연속 내렸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대출심사강화를 발표하자 9월엔 가계대출금리가 반년 만에 반등했다. 9월 가계대출금리는 3.03%로 6월(3.06%) 이후 석 달 만에 3%대로 진입했다.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물가 상승 전망에 따라 금리가 슬금슬금 올랐다. 이로 인해 은행의 조달비용도 높아졌다.
최영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은행의 수신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대출금리도 상승했다”면서 “금융채 5년물 금리가 특히 오르면서 이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금리의 상승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10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9bp 오른 2.89%를 기록했다. 예·적금 담보대출은 전월보다 4bp 오른 3.00%, 보증대출은 전월보다 3bp 오른 2.89%를 기록했다. 집단대출은 전월과 같은 2.90%였다.
기업 대출금리도 올랐다. 10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기업대출금리는 3.38%로 전월보다 1bp 올랐고 대기업 대출금리가 3.02%,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3.61%로 각각 1bp씩 올랐다.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대부분 내렸다. 은행신탁대출의 신탁대출금리가 전월대비 3.7bp 내린 2.80%를 기록했고 신용협동조합의 일반대출금리가 7bp 내린 4.39%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의 일반대출금리는 1bp 내린 3.75%를 보였다.
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금리도 전월보다 5bp 내린 10.92%를 기록했다. 그 중 기업대출금리는 전월보다 하락하고 가계대출금리는 올랐다. 기업대출금리는 전월대비 4.5bp 내린 7.45%, 가계대출금리는 전월대비 3.2bp 오른 15.51%를 보였다.
최영엽 부국장은 “2금융권은 전반적으로 대출금리가 내렸는데 최근 우량 기업하고 우량 차주에 대한 저금리 대출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