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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버블’ 자산시장 다 틀렸다?

기사등록 : 2016-11-30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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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내년 98엔 전망…은행주 추종매수는 수건돌리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자산시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축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일부 월가 투자자들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뉴욕증시의 은행 섹터부터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까지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적정 수위를 넘었다는 것. 일부 자산에 트럼프 버블이 뚜렷하게 확인된다는 의견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29일(현지시각) UBS는 파죽지세로 오르는 달러/엔 환율이 내년 98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승리 이후 가파르게 하락, 최근 달러 당 113엔 내외에서 거래되는 엔화가 내년 급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증시의 소위 ‘트럼프 종목’도 마찬가지다. 은행 섹터는 대선 이후 25일 사이 시가총액이 무려 3000억달러 불어났다.

RNC 젠터 캐피탈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일부 IB들은 은행주 추종 매수를 수건 돌리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드 프랑크 법 폐지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대선 이후 은행주 강세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달리는 말에 올라 타는 대응에 나섰다가 자칫 ‘독박’을 쓰게 될 수 있다는 것.

세금 인하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두 자릿수의 상승 기염을 토한 소매 섹터 역시 월가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UBS는 최근 달러/엔 급등에 대해 투자자들이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 가운데 긍정적인 부분만 공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이바야시 토루 UBS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트럼프 공약을 오해하고 투기적인 거래를 벌이고 있다”며 “달러화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로 과매수 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앞서 JP모간과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전 재무상 역시 엔화가 강세로 반전, 내년 달러 당 100엔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운용 자산 규모 42억달러의 RNC 젠터의 다니엘 젠터 대표는 “금융주가 펀더멘털 가치보다 크게 뛰었다”며 “경계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옵션 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금융 섹터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풋-콜 옵션 비율이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은행주 하락 베팅이 대선 이후 급감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지난 28일 뉴욕증시의 은행 섹터가 1.4% 떨어진 데 이어 이날 역시 주요 은행주가 혼조 양상을 보이면서 랠리가 한 풀 꺾이는 움직임을 연출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주식과 채권, 금속 상품 그리고 외환 등 주요 자산이 일제히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대선 이후 일반적으로 나타났던 자산 시장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투자자들이 공약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따라 매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7월 1.3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최근 2.3% 선까지 급등, 4개월 사이 손실 규모가 2013년 테이퍼 발작 이후 최고치인 7.4%에 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WSJ은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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