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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인도 경제 7.3% 성장, 기대 이하... 화폐개혁 진통

기사등록 : 2016-12-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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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빗 캐피탈 "4분기 마이너스 가능성... 회계연도 3.5%"
크레디트스위스 "신권 발권 속도 느려 소비 타격"

[뉴스핌=이고은 기자] 인도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하회했다.

3주 전 실시된 갑작스러운 통화개혁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갈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올해 전체 회계연도 전망치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30일 블룸버그통신 등은 인도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 7.5% 증가에 못 미쳤으나 2분기 성장률인 7.1%보다는 강했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3월로 끝나는 전체 회계연도 성장률을 이미 하향조정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화폐개혁을 시작한지 3주만에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인도 정부는 한화로 각각 9000원과 1만8000원에 해당하는 500루피와 1000루피 구권 사용을 금지했다. 현금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지폐가 갑작스럽게 법적 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으면서 크고 작은 기업들이 현금 매출에 타격을 받고, 대다수의 빈곤층이 임금을 삭감당했다. 그러나 신권은 수요를 충분히 메우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L&T 파이낸스 홀딩스의 루파 레게 니츠슈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는 윤활유와 같다. 신권이 구권을 대체하고 현금 흐름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때까지 경제활동은 계속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빗 캐피탈(Ambit Capital)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4분기(10월-12월) 인도 경제활동이 10% 정도 수축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해당 분기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끝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암빗 캐피탈은 이번 전체 회계 연도의 성장 전망치를 3.5%로 낮췄다. 기존 전망치의 절반 수준으로, 지난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 성장 속도가 얼마나 빨리 제자리를 찾느냐는 폐기된 구권을 얼마나 빨리 신권으로 대체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인도 은행과 ATM기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370억달러 상당의 현금을 교환했는데, 이중 대부분이 새로운 2000루피권으로 교환됐다.

그러나 이는 일상 생활용 지폐로서는 단위가 너무 크기 때문에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500루피 지폐가 빠르게 인쇄되어야 한다고 권고되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는 500루피권이 충분히 발권되는 데에는 앞으로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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