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담배업계가 이달부터 시행되는 담뱃갑 경고그림을 두고 애간장을 태우는 중이다. 담뱃갑의 경고그림이 의무화 되면서 담배 매출에 영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그간 다양한 디자인으로 겨뤄오던 담뱃갑 디자인도 이제는 혐오스런 그림 일색이 될 예정이다.
다만 이런 경고그림에도 불구하고 담배 판매량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통과된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담뱃갑 포장지 상단의 경고그림 표기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든 담배 브랜드는 갑 상단에 면적 30%에 달하는 경고그림을 넣게 된다. 이 그림 후두암, 폐암, 구강암 등의 질환 등 10종으로 18개월을 주기마다 변경될 예정이다.
사실 이 담뱃갑의 경고그림은 담뱃세 인상에도 흡연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탄생한 정책이다. 다만 그 효과는 무시하기 힘들다. 복지부에 따르면 OECD 국가에서 담뱃갑 경고그림을 통한 흡연율 감소는 평균 4.7%p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사진=복지부> |
담배업계가 내년 매출에 대한 우려를 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영향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얼마나 흡연율이 감소할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격이 인상된 상황에 경고그림까지 삽입될 경우 흡연의 욕구를 상당부분 제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낙관론도 있다. 다른 국가에서 흡연율이 감소한 것이 모두 담뱃갑 경고그림의 효과로만 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담뱃세 인상과 담뱃갑 경고문구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회예산정책처는 우리나라의 경우 경고그림이 차지하는 면적이 담뱃갑 앞뒷면 상단 30%에 불과하고 ‘경고그림이 지나친혐오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법 규정 등을 고려할 때 담배소비량 감소 폭이 기대보다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당시처럼 일시적인 흡연율 감소 이후에 자연스럽게 회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특히 매년 1월은 금연에 도전하는 흡연자가 늘어나 전통적으로 흡연율이 감소하는 때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담뱃갑 혐오그림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