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앞으로 CEO로서 가전 뿐 아니라 TV와 자동차, 스마트폰 등 사업 전반을 챙기게 된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사에서 CEO인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사인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하면서 빈 CEO자리를 조 부회장이 채운다. 조 부회장이 빠진 H&A사업본부장에는 송대현 CIS지역대표 겸 러시아법인장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기존 조성진 부회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정도현 CFO 등 3인 각자대표 체제에도 변화가 발생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각자대표 체제를 없애고 CEO 1인대표 체제로 할지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오늘은 승진인사만 단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의 목표는 LG 브랜드를 고객이 열망하는 글로벌 1등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전자 전 사업에 1등 DNA와 혁신 DNA를 이식해 모바일, 에너지, 자동차 부품에서도 생활가전과 같은 신화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
조 부회장은 '세탁기 박사'로 통한다. 지난 2012년까지 36년 동안 세탁기 사업에만 몰두했다. 그는 H&A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세탁기 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 놓았다.
조 부회장은 또 지속적인 R&D투자, 5대 사업부(냉장고∙세탁기∙에어솔루션∙키친패키지∙컴프&모터) 중심의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안정적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의 위상도 높였다.
조 부회장은 엔지니어답게 품질 경영을 중시한다. 트윈워시 출시 일정을 2년 가까이 미루면서까지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올해는 조 부회장이 근속한 지 만 40년(2016년 9월 26일)이 되는 해로 환갑을 맞은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매출, 영업이익, 영입이익률 등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내면서 조 부회장은 세탁기 박사를 넘어서 가전의 장인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 부회장은 스마트 가전에서부터 딥 러닝(Deep Learning), 지능화 등이 가능한 생활로봇에 이르는 스마트홈 로드맵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관련 조직을 대폭 키우고 인공지능 개발 전담 조직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씽큐 센서(SmartThinQ™ Sensor)로 일반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더하고 ▲새로운 스마트 가전을 확대 출시하고 스마트씽큐 허브(SmartThinQ™ Hub)와 같은 스마트홈 허브 IoT 액세서리 등을 내놓으며 스마트홈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조 부회장은 내년에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랜(Wi-Fi)을 탑재해 구입 후 사용하는 동안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 부회장은 스마트 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로봇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로봇 서비스를 위한 MOU를 맺는 등 생활로봇, 빌딩용 서비스를 위한 로봇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